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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에세이

도시생존 6회-보완수사

by janet_cherryblossom 2024. 8. 8.

경찰이 내린 증거불충분 의견을 인정할 수가 없었다. 길이 보이지 않았지만 타피해자와 나는 포기하지 않았다.

사기를 인지한 건 사건이 일어난 이후이다. 나는 속이려는 자가 쳐 놓은 덫에 걸렸다.

그것이 덫이란 걸 인지했으면 덫에 걸리지 않았을 것이다.

검찰에 이의신청이 접수 된지 한달이 조금 지났다. 나는 형사포털 사이트에 매일 출석체크를 하듯이 아침 저녁 생각날때마다 사건 진행을 조회했다. 집착이 심하다.

 

나의 집착은 과거를 잊지 않기 위한 다시 실수하지 않기 위한 나의 다짐이다.

 

검찰에서 형사포털 사이트 사건조회보다 문자를 더 빨리 보내줘서 보완수사 내용을 빠르게 알게 되었다.

검찰의 의견은 알 수가 없었다. 경찰에게도 기대하긴 어렵다.

증거불충분 의견을 주던 경찰이 이번엔 좀 진지하게 받아들이는거 같았다.

사기 성립조건을 확실히 해야 그들도 일처리를 할 것이다. 수학의 답이 없으면 그것은 틀린 문제듯이 성립조건을 만족하지 못하면 그것은 무혐의가 된다.

 

담당경찰은 나의 사건을 잘 기억하는 듯하다. 나의 호소하는 외침을 경청은 한거 같다.  경찰은 중립적으로 판단하기 위한 질문을 하는것인지 좀 의구심은 든다.

 

경찰로부터 전과자를 사랑할 수도 있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전과자를 내가 만날 이유가 무엇이란말이냐 처음부터 그것을 알았으면 연인으로 발전하지도 만나지 않았을 것이다.

전과자 전에 친분이 있는 사람이라면 지인으로써 이해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전과자 이후에 이성의 만남이라 당신이라면 사랑할 수 있을 것인가? 간혹 그런 사람들이 있다며 경찰은 나에게 너시레 던져본다. 기분이 매우 불쾌했다.

이런 질문을 하는 의도가 무엇인지 수사의 초점을 이렇게 몰아가나 싶었다. 기가막혔고, 사기를 당한 사람앞에서 사랑하는 사람의 사기는 사기가 안된다는 판단을 내리기 위한 질문인지 경찰의 질문 의도에 매우 불쾌했다.

 

나는 인복이 있는지 한다리 건너 사법고시에 한문제로 떨어진 행정사를 알게 되었다. 그는 사건경력을 바탕으로 나에게 조언을 아낌없이 주셨다. 경찰에게 진술을 가기까지 항상 지인을 데리고 가라고 했다. 같이 경찰서를 들어가진 못해도 나의 뒤에 기다리는 가족이나 지인이 있으면 진술자는 차분해지고 힘을 얻는다는 것이다.

 

진술이라는게 정신이 없으면 말실수도 하게 된다. 지난번 나는 "신용불량자가 과거에 된 것을 알고있었다."를 "사건 당시도 피의자가 신용불량자임을 내가 알고 있지 않았냐"로 오해를 받았다.

육하원칙에 애기하지 않는 바람에 경찰은 사건을 빠르게 정리하기 위해 듣고 싶은 것만 듣는 기분이다. 알고있었다를 정정하기 위한 나는 또 증명해야했고 설명을 하는데 곤욕을 먹었다.

인지를 하고 사기를 당하느냐, 모르고 당하느냐는 성립조건의 중요한 요소이다. 사기는 기망을 입증해야만 한다.

 

내가 진술을 잘할려면 나의 사건을 누구보다 세밀히 분석하고 나의 증거를 최대한 확보해야한다.

나를 입증하기 위한 자료를 뒤지다 보면 거짓으로 사기를 의도한 자는 허점이 반드시 있다.

완벽범죄는 없지만 사기친 자는 사기 상황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조장할 수는 있는 것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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